By 천년매거진 
🎭 유쾌한 거짓말의 대가, 조셉 보스킨 교수의 마지막 장난 – 그를 기억하며
우리가 매년 4월 1일이 되면 으레 웃음 반, 긴장 반의 하루를 보내곤 하죠. ‘누가 나한테 장난치진 않을까?’ 하고 조심하면서도, 슬며시 남을 놀려볼까 고민하곤 합니다. 바로 만우절 이야기예요. 그런데 혹시, 이 특이한 날의 유쾌한 유래를 누군가 장난으로 장식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그 장난의 주인공,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유머 학자 중 한 명이었던 조셉 보스킨(Joseph Boskin) 교수님이 지난 2월,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그의 남다른 삶과 그가 남긴 ‘전설의 장난’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이 편안한 오후, 나와 함께 보스킨 교수의 조용한 위트와 장난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 만우절의 비밀, 그리고 코코넛 크림 파이
1983년, 미국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에 근무하던 조셉 보스킨 교수는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학교 홍보팀에서 ‘만우절의 유래에 대해 아시냐’고 묻자, 그는 우스갯소리로 “수년간 연구한 바 있다”며 익살맞게 답변했어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뒤였죠. 학교 측이 진심으로 믿고 그를 ‘만우절 권위자’로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버린 겁니다!
그가 이에 대해 속편히 웃어넘기기 전에, Associated Press(AP) 소속 기자 프레드 베일스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시 보스킨 교수는 캘리포니아에서 노먼 리어(Norman Lear)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길이었고 연락이 닿지 않았죠. 결국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믿기 힘든 상황에 휘말리게 됩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난기 가득한 교수는 순간적인 재치로 로마시대 황제가 만우절을 만들었다는 거짓된 ‘연구 내용을’ 진지하게 설명했어요. “당시 로마의 광대들이 하루 정도 황제를 대체하며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휴일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였고, 결정적인 디테일로는 황제 얼굴에 코코넛 크림 파이를 던졌다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죠!
📰 장난 하나로 ‘영원한 순간’을 만든 남자
이 이야기는 순식간에 국제 뉴스가 되었고, 보스킨 교수는 졸지에 ‘만우절의 역사 전문가’가 되어버렸습니다. 며칠 후, 진실을 알아챈 기자는 꽤나 불쾌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사 속에서는 오히려 보스킨 교수의 이 멋진 장난은 그의 이름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는 이후 “내가 쓴 수많은 책보다 사람들은 이 장난 하나로 나를 기억하더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죠. 마치 팝아트의 전설 앤디 워홀(Andy Warhol)이 말한 “누구나 15분간 유명해질 수 있다”는 말을 현실로 만든 느낌이에요. 보스킨 교수는 자신의 장난을 ‘나의 워홀 모먼트’라고 부르며 즐겁게 회상했습니다.
🧠 유머 연구의 태두(泰斗), 그 이상의 사람
사실 보스킨 교수는 단순한 장난꾸러기가 아니었어요. 그는 보스턴대학교 역사학과에서 미국 문화, 특히 유머와 사회 풍자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1960~70년대에는 흑인 유머와 유대인 유머에 대한 연구로도 잘 알려져 있죠. 그가 학문적으로 강조한 점은, 유머란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 한 사회의 긴장, 갈등을 해소하거나 드러내는 강력한 도구라는 거예요.
그는 자신의 저서 「Humor and Social Change in Twentieth-Century America」에서 “유머는 겉으로는 가볍지만, 사람을 깨우고 사회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가 '만우절 장난'을 통해 저마다의 ‘진실’을 돌아보게 만든 것도, 이런 신념에서 나온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유머는 어디까지가 허용일까?"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에게도 이런 경험 있지 않았나요?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장난이 오히려 분위기를 살리고,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게 했던 기억이요. 혹은 반대로, 분명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해서 곤란했던 적도 있었을 거예요.
보스킨 교수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묻습니다. ‘유머는 어디까지가 괜찮을까?’ ‘진심과 장난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그리고 ‘우린 언제 마지막으로 배꼽 잡고 웃었을까?’
📊 전문가도 주목한 유머의 힘
실제로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유머는 스트레스 완화와 창의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해요.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에는 유머 콘텐츠 소비가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밝혀졌죠.
보스킨 교수의 사례는 ‘유머는 가벼워도, 영향력은 진지하다’는 말을 증명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어요.
💬 조용한 반항과 웃음의 유산
저에게 보스킨 교수의 유쾌한 장난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 어쩌면 하나의 철학처럼 다가옵니다. 유머는 반드시 화려할 필요도, 복잡할 필요도 없어요. 때로는 지극히 단순하고 교묘한 거짓말이 전 세계를 미소짓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의 장난이 멈췄다 해도, 그가 남긴 미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만우절마다, 그는 어느새 우리 곁에 있어 웃음으로 말을 걸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이 가장 기억하는 유쾌한 장난은 무엇인가요?” 혹은 “오늘 하루, 가볍게 웃을 여유는 있었나요?”
🎈 보스킨 교수의 명복을 빌며, 그가 남긴 웃음을 따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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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오늘 하루, 보스킨 교수처럼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 하나 얹어주는 유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